나를 대신해 서 있는 사람에게 우리는 무엇을 갚아야 하나
대표 이미지: 비무장지대의 국군 장병(2009). 사진 박종우,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크롭·글자 합성)
9월 21일 오전, 경기 파주의 비무장지대에서 두 번의 폭발이 있었다. 앞서 가던 중사가 먼저 쓰러졌고, 그를 구하러 다가가던 대대장이 두 번째 폭발에 발목을 잃었다.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다만 이 장면을 읽는 순간 많은 사람이 같은 날짜를 떠올렸다.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사건이다. 그때도 한 사람이 먼저 쓰러졌고, 그를 부축하던 다른 한 사람이 두 번째 폭발에 다리를 잃었다.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가끔은 운율을 맞춘다. 이 글은 11년을 사이에 둔 두 장면을 놓고 한 가지를 묻는다. 나를 대신해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에게, 국가와 사회는 무엇을 갚아야 하는가. 미국의 사례를 곁에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먼저 공정하게 소개한 뒤 필로렌즈의 시선은 끝에 따로 밝힌다.
세 줄 요약
- 목함지뢰는 두 군인의 다리와 함께 국가의 약속을 시험했다.
- 미국은 감사를 말로 하고, 제도로 갚는다.
- 존중받는 군인이 강한 군대를 만든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무슨 일이 있었나
2015년 8월 4일 아침, 경기 파주의 육군 제1보병사단 수색대원들이 비무장지대 수색로의 통문을 지나고 있었다. 하재헌 하사가 통문을 넘는 순간 지뢰가 터졌다. 김정원 하사가 그를 끌어내던 중 두 번째 지뢰가 터졌다. 하 하사는 두 다리를, 김 하사는 오른쪽 발목 아래를 잃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나무 상자에 든 지뢰, 곧 목함지뢰를 묻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 날짜 | 일어난 일 |
|---|---|
| 2015.8.4 | DMZ 목함지뢰 폭발, 하사 2명 중상 |
| 2015.8 |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북한 포격 |
| 2015.8.25 | 남북 고위급 합의, 북한 유감 표명 |
| 2019.8 | 보훈심사위원회, 하재헌 중사 ‘공상’ 판정 |
| 2019.10.2 | 재심의에서 ‘전상’으로 판정 변경 |
| 2026.9.21 | 25사단 DMZ 폭발, 간부 3명 부상(조사 중) |
그해 여름 한반도는 준전시 상태까지 갔다. 43시간이 넘는 협상 끝에 8월 25일 남북은 합의했다. 북한은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이 다친 데 유감을 표명했고, 남측은 확성기 방송을 멈췄다. 그러나 재발 방지의 확약은 없었다. 11년 뒤의 폭발은 그 빈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전상인가 공상인가: 국가가 고른 단어
사건 뒤의 이야기가 더 오래 남았다. 2019년 8월,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는 전역한 하재헌 중사에게 ‘공상’ 판정을 내렸다. 육군은 앞서 ‘전상’으로 판정했지만, 보훈처는 당시 법 시행령에 지뢰 피해를 전상으로 보는 조항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 구분 | 뜻 |
|---|---|
| 전상(戰傷) | 전투나 이에 준하는 직무 중 입은 부상 |
| 공상(公傷) | 국가 수호와 관련된 직무·훈련 중 부상 |
당시 보도에 따르면 두 판정 사이의 금전적 차이는 크지 않았다. 문제는 단어였다. 적이 묻은 지뢰에 다리를 잃은 사람에게 국가가 “전투 중 다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하 중사는 “명예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고, 논란이 커지자 보훈처는 재심의를 열어 10월 2일 판정을 ‘전상’으로 바꿨다.
이 일화는 한 가지를 분명히 보여 준다. 군인에게 국가가 갚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그가 무엇을 위해 다쳤는지를 국가가 정확히 이름 불러 주는 일, 곧 명예도 갚아야 할 빚의 일부다.
미국은 군인을 어떻게 대하나
미국 공항에서 군복 입은 사람에게 모르는 이가 다가가 “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제 흔하다. 여러 항공사는 군인을 먼저 태우고, 식당과 상점은 군인 할인을 한다.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은 연방 공휴일이다. 이것이 말과 의례의 층이다.
그 아래에는 제도의 층이 있다. 1944년 6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서명한 제대군인 원호법(GI Bill)은 전쟁에서 돌아온 수백만 명에게 대학 학비와 주택 대출을 지원했다. 이 법은 전후 미국 중산층을 만든 제도로 평가받는다. 오늘날에는 장관급 부처인 보훈부(VA)가 의료, 연금, 교육, 주거를 맡는다.

| 층 | 미국 | 한국 |
|---|---|---|
| 말 | “복무에 감사합니다”가 일상어 | ‘군바리’ 같은 비하어가 남아 있음 |
| 의례 | 탑승 우선, 군인 할인, 공휴일 | 현충일 중심, 일상 예우는 드묾 |
| 제도 | GI Bill, 보훈부의 의료·교육 | 보훈부, 병사 봉급·자산형성 지원 |
미국도 완벽하지는 않다. 2011년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일반인의 71%, 제대군인의 77%가 “대중은 군인이 겪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2023년 USAA 조사에서는 군인과 제대군인의 절반가량이 “복무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어색하다고 답했고, 젊은 층에서는 그 비율이 70%에 가까웠다. 말만 남고 이해가 따르지 않으면 감사는 인사치레가 된다는 경고다. 그래도 말과 의례와 제도가 함께 서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적어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군바리’라는 말과 믿지만 권하지 않는 군대
한국에서 군인을 부르는 말 가운데 가장 흔한 속어는 여전히 ‘군바리’다. 농담처럼 쓰이지만, 말에는 태도가 묻어 있다. 나라를 지키는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이 일상어로 살아 있는 사회는 드물다.
숫자는 조금 복잡한 그림을 보여 준다. 국방대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의 ‘2025 범국민 안보의식 조사’에서 군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8.8%로 역대 가장 높았다. 10년 전인 2015년(38.8%)보다 30%포인트 올랐다. 그런데 직업군인을 가족에게 권하겠다는 응답은 30%에도 못 미쳤다. 한국인은 군을 믿지만 권하지는 않는다.
처우도 나아지고 있다. 2025년 병장 봉급은 150만 원이 되었고, 정부가 적금에 보태는 지원금 55만 원을 더하면 월 205만 원이다. 불과 몇 해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그러나 돈이 오른 만큼 존중도 올랐는지는 다른 문제다. 봉급은 예산으로 올릴 수 있지만, 존중은 사회가 스스로 올려야 한다.
두 가지 읽기: 의무인가, 희생인가
군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한 두 입장이 있다. 가능한 한 가장 강한 형태로 나란히 놓아 본다.
| 쟁점 | 예우를 넓히자는 쪽 | 의무로 보자는 쪽 |
|---|---|---|
| 복무의 성격 | 나를 대신해 위험을 지는 일 | 모든 국민이 지는 헌법상 의무 |
| 갚는 방식 | 감사의 문화와 명예로운 예우 | 공정한 보상과 인권 보장 |
| 경계할 점 | 감사 없는 사회의 무임승차 | 감사가 비판을 막는 군사주의 |
둘째 입장에는 무게 있는 근거가 있다. 1999년 12월 헌법재판소는 군 가산점 제도를 위헌으로 결정하며, 병역 의무의 이행은 “특별한 희생”이 아니어서 그 자체로 보상을 요하지는 않는다고 보았다. 다만 군 복무로 생기는 불이익을 사회가 나누어 지는 지원은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감사보다 제도가 먼저라는 주장, 그리고 감사가 군 내부의 부조리를 가리는 장막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첫째 입장의 근거도 가볍지 않다. 의무라는 사실이 감사를 불필요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세금도 의무지만 소방관에게 고마워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최전방의 수색대원은 의무의 평균을 훨씬 넘는 위험을 진다. 2015년과 2026년의 폭발은 그 위험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신문은 어떻게 읽었나
이번 25사단 폭발을 두고 전국 일간지의 강조점도 달랐다.
| 신문 | 강조점 |
|---|---|
| 서울신문 사설 | 북 소행 규명, 유화 기조 속 대비 태세 점검 |
| 한국일보 사설 | 사고 조사의 수동적 대응에 대한 답답함 |
| 경향신문 분석 | 정쟁을 멈추고 투명한 조사부터 |
서울신문은 9월 23일 사설에서 평화 무드를 만드는 일과 최전방 장병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양자택일이어서는 안 된다고 썼고, 대비가 빈틈없지 못하다면 “부상 장병들에게 국가가 면목이 없다”고 맺었다. 경향신문은 9월 28일 분석에서 사고가 곧바로 여야의 정쟁으로 번졌다고 짚고, 한 점 의혹 없는 투명한 조사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방향은 달라도 세 신문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곳이 있다. 다친 장병에게 국가가 설명할 책임이 있다는 점이다.
철학의 렌즈: 안전이라는 공공재
경제학자들은 국방을 대표적인 공공재라고 부른다. 한 사람이 누린다고 다른 사람의 몫이 줄지 않고, 돈을 내지 않은 사람도 누리지 못하게 막을 수 없는 재화다. 이런 재화에는 늘 무임승차의 유혹이 따른다. 나는 편히 잠들고, 그 값은 철책 앞의 누군가가 치른다.
홉스는 『리바이어던』(1651) 17장에서 사람들이 국가를 세우는 까닭을 서로의 공격으로부터 안전을 얻기 위해서라고 보았다. 사회계약의 첫 번째 물건이 안전이라면, 그 안전을 몸으로 떠받치는 사람은 계약의 가장 앞줄에 서 있는 셈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5권에서 분배의 정의가 나누는 것에 재화만이 아니라 명예도 있다고 했다. 명예도 공정하게 나누어야 할 몫이라면, 가장 큰 위험을 진 사람에게 가장 적은 존중을 돌리는 사회는 계산을 틀린 사회다.
판단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던져 볼 만한 질문이 있다.
- 나는 오늘 밤의 안전을 누가 지키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 감사와 비판을 동시에 할 수 있는가, 아니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막는가?
- 국가가 다친 군인을 부르는 단어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하는가?
필로렌즈의 시선: 감사는 강군의 첫 번째 무기다
여기서부터는 필자의 견해다. 필로렌즈는 이 문제를 보수의 오래된 직관으로 읽는다. 에드먼드 버크는 사회를 산 사람과 죽은 사람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 사이의 동반 관계라고 보았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온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대신 서 준 자리에서 빌려 온 것이다. 빌린 것에는 감사가 따른다. 그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필로렌즈는 “나를 대신해 나를 지켜 주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문화가 선진화된 강군의 조건이라고 본다. 존중받는 군인은 스스로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군대는 강하다. 사람들이 군을 믿으면서도 가족에게 권하지 않는 지금의 간극은 봉급만으로는 메워지지 않는다. ‘군바리’ 대신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일상이 될 때 그 간극이 좁혀진다. 미국이 보여 주듯 그 말은 제도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친 군인을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기준, 전역 뒤의 교육과 일자리까지 이어지는 지원이 그 제도다.
다만 상식은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 감사가 비판의 면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병영의 부조리를 고치는 일, 사고의 원인을 투명하게 밝히는 일도 군인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고마워할 줄 아는 사회가 더 엄격하게 물을 자격도 있다. 이번 폭발의 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든, 두 번째 폭발 속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에게 우리가 먼저 건넬 말은 정해져 있다. 물론 독자는 다르게 판단할 수 있고, 그래야 이 글이 쓸모가 있다.
권력이 권력을 멈추게 하는 제도가 국가의 뼈대라면, 그 뼈대가 서 있을 땅을 지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자주 묻는 질문
목함지뢰란 무엇인가요?
나무 상자에 폭약과 기폭 장치를 넣은 대인지뢰다. 금속이 적어 탐지기로 찾기 어렵고, 뚜껑을 열거나 밟으면 터진다. 2015년 8월 DMZ 사건에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상과 공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전상은 전투나 이에 준하는 직무 중 입은 부상이고, 공상은 국가 수호와 관련된 직무나 훈련 중 입은 부상이다. 2019년 하재헌 중사는 처음 공상 판정을 받았다가 재심의에서 전상으로 인정받았다.
미국의 GI Bill은 무엇인가요?
1944년 제정된 제대군인 원호법으로, 2차 대전 참전 군인에게 대학 학비와 주택 대출 등을 지원했다.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되어 지금도 제대군인의 교육을 돕는다.
함께 읽을 책
- 『리바이어던』 토머스 홉스: 국가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가장 냉정한 답이다. 13장과 17장을 권한다. 책 보기
- 『마르스의 두 얼굴』 마이클 왈저: 정의로운 전쟁과 군인의 도덕을 다룬 현대의 고전이다. 책 보기
-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명예도 분배의 대상이라는 생각의 출발점이다. 책 보기
참고문헌
- 서울신문, 「남북 고위급 접촉 극적 타결…6개항에 대한 합의 도출」, 2015.8.25
- 서울신문, 「[남북 8·25 합의] 南, 유감 이끌어 냈지만 재발 확약 못 받아」, 2015.8.26
- 서울신문, 「하재헌 중사 ‘공상’ 판정 논란…보훈처 “곧 재심의 진행”」, 2019.9.18
- 한국일보, 「북한 목함지뢰에 다리 잃은 하재헌 중사, 재심의서 ‘전상’ 판정」, 2019.10.2
- 경향신문, 「북한 목함지뢰 피해 하재헌 중사, 보훈처 재심의서 ‘전상’」, 2019.10.2
- 한국일보, 「육군 25사단 DMZ서 지뢰 추정 폭발… 발목 절단 간부 포함 3명 부상」, 2026.9.21
- 서울신문, 「[사설] DMZ 지뢰 사고, 北 소행 규명하고 도발 대비 빈틈 없도록」, 2026.9.23
- 한국일보, 「[사설] 북한군 귀순도, 지뢰사고 조사도 수동 대응… 국민은 답답하다」, 2026.9
- 경향신문, 「[점선면] DMZ에서 생긴 일」, 2026.9.28
- 서울경제, 「비무장지대 폭발 현장에서 불발 지뢰 발견, 국방부 장관 대응 경고」, 2026.9.28
- 파이낸셜뉴스, 「北지뢰폭발 확인시 남북관계 급랭..11년전 목함지뢰 충돌재현 우려」, 2026.9.22
- 문화일보, 「계엄 불구 국민 69% “軍 신뢰” 역대 최고치…’직업군인 선호도’는 최저」 — 국방대 ‘2025 범국민 안보의식 조사’
- 경향신문, 「[2025년 예산안] 병장 월급 150만원…국방 예산 60조원 돌파」, 2024.8.27
- 헌법재판소 1999. 12. 23. 선고 98헌마363 결정(제대군인 가산점 위헌)
- Pew Research Center, The Military-Civilian Gap: War and Sacrifice in the Post-9/11 Era, 2011
- USAA 조사(2023) — The American Legion 보도
- Servicemen’s Readjustment Act of 1944 (GI Bill)
- 사진: 박종우, 「DMZ 2679」「DMZ 2486」, CC BY 4.0 / 「GI Bill signing」(1944), 퍼블릭 도메인 — 위키미디어 공용
- Thomas Hobbes, Leviathan, 1651, 17장; Aristotle, Nicomachean Ethics, V권; Edmund Burke, Reflections on the Revolution in France, 1790
The Wooden-Box Mine
What a Nation Owes Those Who Stand Watch in Its Place
On 21 September 2026 two blasts tore through a patrol in the western DMZ near Paju. A sergeant fell first; the battalion commander who went to help him lost his ankle to the second. The cause is still under investigation. Koreans were reminded at once of 4 August 2015, when North Korean wooden-box mines maimed two sergeants, Ha Jae-hun and Kim Jung-won, in almost exactly the same way: one fell, and the man carrying him out triggered the second mine. History does not repeat itself, but it sometimes rhymes.
The aftermath of 2015 was instructive. In 2019 the veterans’ ministry first classified Ha’s injuries as sustained “in the line of duty” rather than “in combat”, on the ground that no regulation listed mine injuries as combat wounds. After public outrage it reversed itself. The money at stake was small; the word was not. A state also repays its soldiers by naming correctly what they were hurt for.
The United States offers a contrast in three layers: the everyday phrase “thank you for your service”, rituals such as priority boarding and Veterans Day, and institutions such as the GI Bill of 1944 and the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 It is not perfect; surveys show that many veterans find the phrase awkward and that the public often does not understand their problems. In Korea, by contrast, the slur gunbari survives in daily speech, and while 68.8 per cent of Koreans now say they trust the armed forces, fewer than three in ten would recommend a military career to their family.
There is a serious counter-argument, voiced by Korea’s Constitutional Court in 1999: military service is a universal duty rather than a special sacrifice, and fair compensation matters more than gratitude, which can shield an institution from criticism. PhiloLens reads the question with a conservative instinct. Society, as Burke put it, is a partnership between the living, the dead and those yet to be born; the peace we enjoy is borrowed from those who stand where we do not. Gratitude backed by institutions is what turns a conscript army into a respected and therefore strong one. Common sense cuts both ways, though: gratitude is no excuse for silence about abuses or for an opaque investigation. Readers may judge otherwise, which is rather the point.
FAQ
What is a wooden-box mine? An anti-personnel mine housed in a wooden case, hard to detect because it contains little metal.
What was the GI Bill? A 1944 US law giving returning servicemen college tuition and home loans, widely credited with building the post-war middle cla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