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 읽기 ⑥ 아페이론과 세계의 형성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하자, 같은 도시의 후배가 곧 이의를 달았다. 밀레토스의 아낙시만드로스다. 그는 근원이 물도 불도 아닌 무한정한 것, 곧 아페이론(apeiron)이라고 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세계의 모든 것은 어떤 특정한 물질이 아니라 아무 성질도 정해지지 않은 무엇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주장이다.
탈레스에게서 남은 것이 남의 입으로 전해진 한 줄이었다면, 아낙시만드로스에게서는 그가 직접 쓴 문장이 한 줄 남짓 남았다. 그것과 뒷사람들의 보고만으로도 그가 탈레스보다 여러 걸음 더 나아갔다는 것은 분명하다. 앞 편 탈레스에 이어, 이번 글은 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상권의 목차대로 아페이론과 세계의 형성을 차례로 읽는다.
세 줄 요약
- 아낙시만드로스는 근원을 무한정한 것이라 했다.
- 대립하는 것들은 시간의 질서에 따라 대가를 치른다.
- 지구는 받침 없이 우주 한가운데 떠 있다.
탈레스의 후배, 밀레토스의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만드로스는 기원전 610년 무렵 밀레토스에서 태어났다. 아테네의 연대기 작가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그는 기원전 547년이나 546년에 예순네 살이었고, 얼마 뒤에 죽었다. 탈레스보다 한 세대쯤 아래다. 고대의 주석가들은 그를 탈레스의 후계자이자 제자라고 불렀지만, 두 사람 사이에 실제로 수업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같은 도시에서 같은 질문을 붙든 두 사람을 스승과 제자로 묶는 것은 철학사가들의 오래된 버릇이다.
그는 흑해 연안으로 떠나는 이주민을 이끌었다고도 전하니, 서재에만 있던 사람은 아니었다. 또 자연에 관한 책을 산문으로 썼고, 고대의 한 연설가는 그를 자연에 관한 글을 펴낸 최초의 그리스인으로 꼽았다. 그때까지 지혜는 대개 시로 전해졌다. 시는 외우기 좋지만 따지기 어렵고, 산문은 그 반대다.
아페이론: 왜 물이 아니라 무한정한 것인가
그리스어 페라스(peras)는 경계를 뜻하고, 앞의 아(a-)는 그것을 부정한다. 아페이론은 경계가 없는 것이고, 우리말로는 무한자, 무한정자, 무규정자 등으로 옮긴다. 공간에 끝이 없다는 뜻인지 성질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인지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갈리는데,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아낙시만드로스는 이것이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으며, 모든 것을 둘러싸고 이끈다고 보았다.
왜 물이 아닌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전하는 논변이 하나 있는데, 대부분의 학자는 이것을 아낙시만드로스의 생각으로 읽는다. 세계에는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있다.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마른 것과 젖은 것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하나가 끝없이 크다면 나머지는 진작 그것에 먹혀 사라졌을 것이다. 물이 무한하다면 불이 설 자리는 없다. 그러니 근원은 대립하는 것들 가운데 어느 편도 아닌, 그보다 앞선 무엇이어야 한다.
| 구분 | 탈레스 | 아낙시만드로스 |
|---|---|---|
| 근원 | 물 | 무한정한 것(아페이론) |
| 근원의 성격 | 눈에 보이는 물질 | 성질이 정해지지 않은 것 |
| 땅의 자리 | 물 위에 떠 있다 | 받침 없이 한가운데 있다 |
| 남은 글 | 없음 | 한 문장 남짓 |
이 논변은 탈레스의 답을 버리면서도 탈레스의 질문은 그대로 이어받는다. 모든 것이 하나에서 나온다는 생각은 남고, 그 하나가 무엇이냐는 답만 바뀐다. 바뀐 방향이 흥미롭다. 아낙시만드로스는 눈에 보이는 물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건너갔다. 관찰로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을 논리가 요구한 것이다. 그래서 그를 최초의 형이상학자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칭찬인지 흉인지는 형이상학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다.
남은 한 문장: 불의와 대가, 시간의 질서
아낙시만드로스의 책에서 살아남은 한 문장 남짓은, 6세기의 주석가 심플리키오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테오프라스토스의 기록을 옮기면서 함께 전한 것이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적어도 두 사람의 손을 거쳐 건너왔다.
내용을 풀어 쓰면 이렇다. 있는 것들은 자기가 생겨난 곳으로 다시 사라져 돌아가며, 그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것들이 서로에게 저지른 불의에 대해 시간의 질서에 따라 서로 벌을 받고 갚기 때문이다. 테오프라스토스는 여기에 아낙시만드로스가 꽤 시적인 말로 이야기했다는 논평을 붙였다. 자연을 설명하는 자리에 법정의 어휘가 들어와 있으니 그럴 만하다. 어디까지가 그의 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불의와 대가가 나오는 대목만큼은 그의 목소리라고 보는 학자가 많다.
일반적 해석은 이 문장을 대립하는 것들 사이의 균형으로 읽는다. 여름에는 뜨겁고 마른 것이 세력을 넓혀 차갑고 젖은 것의 몫을 빼앗는다. 이것이 불의다. 겨울이 오면 빼앗긴 쪽이 되찾고 지나친 쪽이 물러난다. 이것이 대가다. 어느 쪽도 영원히 이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시간의 질서다. 문장에 ‘서로에게’라는 말이 들어 있다는 점이 이 해석의 근거다. 벌을 주고받는 것은 사물과 근원 사이가 아니라 사물들 사이라는 것이다.
다른 해석은 더 어둡다. 니체는 이 문장에서, 하나하나의 존재가 생겨나는 일 자체가 영원한 근원에서 떨어져 나온 잘못이고 소멸만이 그 잘못을 씻는 길이라는 생각을 읽었다. 태어남이 곧 빚이라는 것이다. 학자들은 대개 첫 번째 해석의 손을 들어 준다. 그러나 한 문장이 이토록 다르게 읽혀 왔다는 사실이 그 문장의 힘을 보여 준다.
어느 쪽으로 읽든 핵심은 같다. 세계는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고 저울질하는 질서를 따른다. 호메로스의 세계에서는 신들이 마음 내키는 대로 벌을 내렸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세계에서 벌은 누구의 변덕도 아닌 시간의 규칙이다. 신들의 정의가 자연의 법칙으로 옮겨 가는 첫 장면이 여기에 있다.
세계의 형성: 대립자의 분리와 불의 바퀴
그렇다면 무한정한 것에서 어떻게 지금의 세계가 생겼는가. 고대의 보고를 이어 붙이면 대략 이런 그림이 나온다. 영원한 근원에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낳는 무엇이 떨어져 나왔다. 가운데에는 땅과 그것을 둘러싼 공기가 자리 잡았고, 불꽃이 나무껍질처럼 그 둘레를 감쌌다. 이 불의 껍질이 터져 몇 개의 고리로 갇힌 것이 해와 달과 별이다. 세계는 창조되지 않았다. 갈라져 나왔다.
그가 그린 하늘은 둥근 천장이 아니었다. 해와 달과 별은 저마다 거대한 수레바퀴 모양의 고리다. 바퀴의 테에는 불이 차 있고 그 겉은 짙은 공기에 싸여 보이지 않는데, 테에 뚫린 구멍으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가 보는 해는 그 구멍이다. 구멍이 막히면 일식이 일어나고, 달의 구멍 모양이 바뀌면 달이 차고 기운다.
| 천체 | 모양과 크기(고대 보고) | 설명하는 현상 |
|---|---|---|
| 땅 | 원기둥, 지름이 높이의 3배 | 우주 한가운데 머묾 |
| 별 | 가장 안쪽의 불 바퀴 | 밤하늘의 빛 |
| 달 | 땅의 18~19배 되는 바퀴 | 구멍 모양 변화로 차고 기움 |
| 해 | 땅의 27~28배 되는 바퀴 | 구멍이 막히면 일식 |
별이 달과 해보다 가깝다는 순서는 지금 보면 거꾸로다. 그러나 이 틀린 그림에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하늘의 물체들 사이의 거리를 수로 말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바퀴가 9의 배수로 커진다는 데서, 청동 모루가 하늘에서 땅까지 아흐레 동안 떨어진다는 헤시오도스의 노래를 떠올리는 학자도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천문학은 신화의 숫자를 빌려 시작한 셈이다. 새 집도 헌 벽돌로 짓는다.
받침 없이 떠 있는 지구
아낙시만드로스의 가장 대담한 생각은 땅에 관한 것이다. 탈레스는 땅이 물 위에 떠 있다고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물은 무엇이 받치느냐고 되물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이 되물음을 미리 막았다. 땅은 아무것에도 받쳐지지 않는다. 우주의 한가운데 있어 모든 끝에서 같은 거리에 있으므로, 위로도 아래로도 옆으로도 움직일 까닭이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체론』에서 이 논변을 아낙시만드로스의 이름으로 전한다.
이 논변은 받침대 대신 대칭을 내세운다. 사방이 똑같다면 어느 쪽으로 갈 이유도 없고,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 뒷날 충분한 이유의 원리라고 불릴 생각의 먼 조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이 재치 있지만 옳지는 않다고 보았다. 그는 똑같이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이 먹을 것과 마실 것 사이 한가운데 놓이면 꼼짝 못 하고 굶어야 하느냐고 비꼬았다. 철학자를 놀리던 이 사람은 중세에 뷔리당의 당나귀로 모습을 바꾸어 다시 나타난다.
땅의 모양은 기둥을 이루는 둥근 돌 토막, 곧 원기둥이었다. 지름이 높이의 세 배이고, 우리는 평평한 윗면에 산다. 공 모양의 지구까지는 아직 한 걸음이 남았다. 그러나 땅이 허공에 받침 없이 떠 있다는 생각은 이미 여기서 나왔다. 칼 포퍼는 이것을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대담한 생각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받침이 없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은, 떨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묻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도, 해시계, 물고기에서 나온 사람

고대의 지리학자들은 아낙시만드로스를 사람이 사는 땅을 판에 처음 그린 사람으로 기억했다. 지도는 전하지 않는다. 헤로도토스가 컴퍼스로 그린 듯 둥글다고 비웃은 옛 지도들이 그 계통일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세계를 한 장에 담으려면 세계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때까지는 신들만 가졌던 눈이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에 따르면 그는 해시계의 바늘, 곧 그노몬(gnomon)을 처음 만들어 스파르타에 세우고 하지와 동지, 춘분과 추분을 알아보게 했다. 다만 헤로도토스는 그리스인이 그노몬을 바빌로니아에서 배웠다고 전한다. 그러니 발명했다기보다 들여와 쓴 것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발명자라는 칭호는 고대의 전기 작가들이 가장 헤프게 나눠 준 훈장이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생명에 관한 생각이다. 고대의 보고에 따르면 그는 첫 생물이 습기 속에서 가시 돋친 껍질에 싸여 생겨났고, 사람은 처음에 물고기나 물고기를 닮은 생물 안에서 자라다가 스스로 살 수 있게 된 뒤에야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유가 그럴듯하다. 다른 동물은 곧 제 먹이를 찾지만 사람의 아기는 오랫동안 돌봄을 받아야 한다. 처음부터 지금 모습이었다면 사람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을 다윈 진화론의 선구라고 부르는 글이 많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에게는 자연선택도, 종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바뀐다는 개념도 없다. 그가 한 일은 사람도 자연 속에서 자연의 방식으로 생겨났다고 추론한 것이다. 신이 흙을 빚는 장면 없이 사람을 설명하려 했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히 새롭다.
탈레스가 물음을 던졌다면, 아낙시만드로스는 그 물음에 체계를 입혔다. 근원과 대립, 균형과 거리가 한 장의 그림 안에 들어갔다. 대부분은 틀렸다. 그러나 틀린 자리마다 고칠 자리가 보였고, 후배 아낙시메네스는 보이지 않는 무한정한 것 대신 숨 쉴 때마다 드나드는 공기를 근원으로 삼았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 아낙시메네스에서 이어진다.
서양철학사 읽기 · ① 신화란 무엇인가 · ②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신화 · ③ 오르페우스교의 가르침 · ④ 미토스와 로고스 · ⑤ 탈레스 · ⑥ 아낙시만드로스 · 다음 편: ⑦ 아낙시메네스
자주 묻는 질문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이론이란 무엇인가요?
경계가 없는 것, 곧 무한정한 것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다. 물이나 불 같은 특정한 물질이 근원이라면 반대되는 것들을 없애 버렸으리라는 이유로, 아낙시만드로스는 성질이 정해지지 않은 아페이론을 근원으로 삼았다.
아낙시만드로스의 단편은 무슨 뜻인가요?
있는 것들이 서로에게 저지른 불의의 대가를 시간의 질서에 따라 치른다는 내용이다. 대립하는 것들이 번갈아 지나치고 물러나며 균형을 이룬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고, 니체처럼 생겨남 자체를 잘못으로 읽는 해석도 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가 어떻게 떠 있다고 생각했나요?
아무것에도 받쳐지지 않고 우주 한가운데 머문다고 보았다. 모든 방향에서 같은 거리에 있으니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땅은 지름이 높이의 세 배인 원기둥이라고 했다.
함께 읽을 책
- 『서양철학사』 상권, 요한네스 힐쉬베르거(강성위 옮김, 이문출판사): 이 연재가 따라가는 목차의 원본. 밀레토스학파를 아페이론과 세계의 형성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김인곤 외 옮김(아카넷): 아낙시만드로스의 단편과 고대의 보고를 원문과 함께 읽을 수 있다.
-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카를로 로벨리(김동규 옮김, 쌤앤파커스): 물리학자가 아낙시만드로스를 첫 번째 과학자로 읽는다. 받침 없는 지구가 왜 혁명인지 잘 보여 준다.
참고문헌
- 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상권(개정판), 강성위 옮김, 이문출판사.
- Simplicius, In Aristotelis Physicorum 24.13–25 (DK 12 A9, B1).
- Aristotle, Physics III.4, 203b6–15; III.5, 204b22–29; On the Heavens II.13, 295b10–16.
- Pseudo-Plutarch, Stromateis 2 (DK 12 A10); Hippolytus, Refutation of All Heresies I.6; Aetius II.20–25, V.19.4.
- Diogenes Laertius, Lives of Eminent Philosophers II.1–2; Herodotus, Histories 2.109, 4.36; Hesiod, Theogony 722–725.
- Censorinus, De die natali 4.7; Aelian, Varia historia III.17.
- Friedrich Nietzsche, Die Philosophie im tragischen Zeitalter der Griechen, §4.
- Karl Popper, “Back to the Presocratics”, Proceedings of the Aristotelian Society 59 (1958–59).
- Charles H. Kahn, Anaximander and the Origins of Greek Cosmology, Columbia University Press, 1960.
- Internet Encyclopedia of Philosophy, “Anaximander”
-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Presocratic Philosophy”
Anaximander of Miletus
The boundless, cosmic justice, and an earth that needs no support
Anaximander (c. 610–546 BCE), a younger fellow citizen of Thales in Miletus, rejected his predecessor’s water. The origin of all things, he argued, must be the apeiron, the boundless or indefinite, something with no fixed quality of its own. The reasoning, as later reported by Aristotle, is elegant: the world is made of opposites such as hot and cold, wet and dry. If any one of them were unlimited, it would long ago have swallowed the others. The source must therefore stand behind all the opposites rather than among them.
He was probably the first Greek to write about nature in prose, and one sentence of his book survives, via Theophrastus and Simplicius. It says that things return to what they came from, paying penalty and making amends to one another for their injustice according to the ordering of time. Most scholars read this as a law of balance among the opposites, as summer’s heat gives way to winter’s cold. Nietzsche read it more darkly, as if individual existence were itself a debt owed to the source.
From the boundless, something productive of hot and cold separated off, and the cosmos formed: a cylindrical earth, three times as wide as it is deep, surrounded by rings of fire that we see through vents as the stars, moon and sun. Most strikingly, the earth rests unsupported at the centre, since being equally distant from everything it has no reason to move in one direction rather than another. Add a first map of the inhabited world, the gnomon, and the idea that humans first developed inside fish-like creatures, and Anaximander looks less like a sage than the first systematic scientist.
FAQ
What is the apeiron?
The boundless or indefinite: a source without fixed qualities, proposed because any single element, if unlimited, would destroy its opposites.
Why doesn’t Anaximander’s earth fall?
It sits at the centre, equally distant from all extremes, so there is no reason for it to move any way at all.
